자갈치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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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철거돼 역사속으로 묻힙니다.
지난 30년동안 사용해왔던 낡고 협소한 현 시장건물에서 이사하고 재건축이전까지는 임시가설시장이 서게 됩니다.
다소 감상적으로는 부산토박이인 저에게 자갈치시장은 '시장' 그 이상의 의미였으며, 유년의 추억이 숨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시장에 들렀을 때 이미 내부는 폐허였습니다.
상인들의 호객소리도, 싱싱한 어물을 찾는 시민들도, 그리고 살아서 펄떡이는 생선도 모두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다만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만한 쥐들과 마구 어지러진 시설물 들만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날들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듯한, 바닥에 나뒹구는 초라한 원산지증명을 발견하고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PENTAX MX / 1:1.4 50mm / KODAK T-MAX 100 (bulk)
댓글목록

청원님의 댓글

위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이 한장의 사진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어류의 이름과 함께 여러나라의 원산지가 적혀 땅 바닥에 나 뒹구는 이 한장의 사진속에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속에는
공산품, 농산물과 함께 개방된 수산물도 결국은 저렴한 세계 각국의 상품들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 버렸렸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본 사진은
사진예술이 가지고 있는 기록성과 사실성이 유감 없이 담겨 있는 사진으로 높이 평가합니다만,
이 한 장의 사진으로는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자갈치 시장을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갈치 시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 전까지
시간나시는 대로 계속해서 자갈치 시장의 최후를 구석구석 다큐로 남겨 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