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어긴 약속, 내가 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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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삼탕하고, 너무나 짜고, 조미료 그득한 음식들이 맘에 안들어 가급적 점심을 싸 가지고 다닌다.
며칠전에도 어김없이 점심을 싸 가지고 나갔는데,
라이브러러 회사를 소개시켜달라는 대구에 사는 모씨가 충무로에서 11시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며,
항상 오후 2시 이후에 나오던 한국프로사진가 총무님께서 사무실로 나왔다. ( 나와 총무님은 얼굴도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 이 모씨는 12시가 되어도 1시가 되어도 오지도 않고 전화도 없다. (못온다고 늦는다고 전화하는게 예의아닌가?)
결국은 싸 가지고 간 점심은 못먹고, 총무님과 함께 점심을 시켜 먹고 난 후, 오후 2시에 충무로에 도착했다면 모씨가 왔다.
우짜튼 그 대구 모씨는 서울에서 일을 보고 갔고,
시간이 흘러 오후 6시 경에 싸 가지고 간 점심을 다시 집으로 들고오기 뭣해서 우걱우걱 또 먹었다.
퇴근하여 집에 왔지만 밥이 먹힐리 없어 저녁을 굶었다.
그런데....
저녁 10시가 넘어가자 배가 고프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결국은 치킨에 간단한 음료(패트병 맥주 2개정도..ㅋㅋ)를 마시고 디비 잤다.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은 처음보는 사람 때문에
이 불경기 점심값 치킨값으로 5만원정도를 써 버렸다.
생전처음보는 사람...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약속이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때문에 왜? 내가 손해를 봐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돈을 썻다는 것은 별로 속 상할 일이 아니다.
내가 속상한 것은...
모씨는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누군가 손해를 봤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며 삽시다.
약속은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