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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ky] 지하철 참사 유가족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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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범석 이름으로 검색 조회 3,782회 작성일 03-03-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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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의 일기랍니다.  퍼왔어요.

아..맘이 아프네요..
너무 빨리 잊혀질거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어젠....내가사랑스런엄마와 아빠가 새까맣게그을린채 돌아가셨습니다
올해 52과 45을 맞으신 아빠와 엄마....
평소 늘 일만하시다 그 가깝다는 제주도여행 한번
못가보시고
어제 출근길에 두분다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이건 누구에 죄일까.... 방화범도....
지하철관계자도.... 전부 죄가없다고 한다면....
하긴.. 형편이어려워 자가용이 없는
저희 어머님과 아버님이 죄겠죠..
어제 오전 열차속에 갖히신 어머님께서 연락이 왔더군요..
"민아 지하철을 탔는데 사고가 났구나.. "
"그럼 문열고 나가면되잖아?"
"정전때매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질않아..
아빠와 청년들이 창문을 깰려고 하는데
곧 구조되겠지 걱정하지말고 밥먹고
씻고 학원가거라.."
그사이 아버님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여보 힘들겠어.... 라는 힘겨운 목소리가....
이게 저의 어머님과 아버님의
마지막 음성이였습니다.
엄마는 생사를 다투는 그 긴급한 상황에서도
제걱정을 하셨습니다.
아마 이 글을 종이로쓴다면 아마 편지지는 눈물로
더 이상 글을 적을수 없을만큼 젖었을것입니다..
어제 저녁에 경찰서에서 전화가왔더군요.
아버님의 유품이 발견되었으니 와서 확인하라고...
설마.. 에이... 혹시나 하면서 갔는데 정말
아버님의 반쯤 타버린 서류가방이였습니다.
그걸 보는순간 제한테 닥쳐온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민아 일어나서 밥먹어 라고
다정하게 깨워 주실것 같은 어머님을
이젠.... 이젠 다신 만날수없다니...
이젠 다신 목소리조차 듣지못한다니...
아직 그아픔을 견뎌낼만큼 다자라지도않은
아이인데... 너무나 가슴이 찟어집니다.
제 철부지 동생은 울다가 지쳐서 잠이들었네요..
저는 잠도 안오더군요.. 울고...울고...
이젠 울어도 눈에서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왜 이나이에 눈물이 마를정도록
울어야하는 일을 겪어야 하는지..
차라리 이런 슬픔과 아픔을 맡게된다면
차라리 태어나 지않았으면
차라리 같이열차에서 부모님과
함께있었더라면 하는생각만 간절합니다..
여러분들은 1년 2년 10년 이란 시간이 흐르면
기억속으로 희미하게 잊여지시겠지만
제머리속과 가슴속에는 무덤속에서도
잊지못할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어머님의 곱다 고우신 손과 멋쩍은
미소를 짓으시던 아버님의 얼굴이 반나절
사이 머리털하나없이 쌔까맣게
타버리셨는걸 보니 그자리에서
칼이라도 들고 죽고싶었습니다.
저만 가슴아픈게아니라
유가족들이라면 저만큼 전부
가슴이 찟어질정도록아프시겠죠..


휴.. 더이상 생각하면 미칠것같습니다.
평생 저와 동생은 편하게
공부시키실꺼라고
열심히 일만하셨던 아버지와 어머니..
평생 일만하신다고
둘이서 바닷가한번 놀러
가보신적없으셨는데........
이걸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찟어질 정도록 아픕니다....
우리어머님과 아버님은 결혼당시
형편이 어려워서 예식장에서
옷도 못 입어봤습니다..
엄마아빤 뭐가 바빠서 왜 이렇게
일찍 저희를 떠났는지.....
에이씨..!!! 조금만 더 크면
꼭 아름다운 드레스랑
턱시도를 입혀드릴려 고했는데.....
이 현실을 그 누구보다 쓰게 마셔야했던
저와 제 동생이 바라는것.. 그
리고 차속에 갖힌채 까맣게 타서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천국에서 바라는건...
또 이와같은일이 벌어져서
저와 제동생처럼 뼈져린 아픔을
느껴야하는일이 벌어지지않기를
바라는것일겁니다.
여러분.. 저의 엄마랑 아빠 평생
저희둘만보고 열심히 사셨는데
천국가셨겠죠? 그렇겠죠??
지금살고있는 여기보단 100배 1000배
더좋은 천국에서 행복한
후생을 준비하고 계시겠죠??
그리고.. 열차안에서 저희어머니와
아버님과 운명을 같이 하셨던


고인들도.... 어둡고 참혹했던
열차속에서의 기억을 잊고 이제
천국에서 행복한 후생을
준비할꺼라 믿고싶습니다.


                                    範    錫    通    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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