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하는 생각일지도 모르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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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같이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고 있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인데..카메라는 제 손에 없고..
안절부절 못하는 저에게..
친구가 한마디 하더라구여..
"가만보면..욕심쟁이들이 사진을 하는 것 같아..좋은 장면, 멋진 장면을 모두 갖고 싶어하잖어.."
"욕심쟁이가 사진을 하는게 하는게 아니라..사진을 하다보면 욕심쟁이가 되는거야^^;"
라는 말과 함께 한번 웃어줬더니 친구도 따라 웃어주더라구여..
언제부턴가 가끔..잠깐씩 하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쉽게 꺼내어 이야기하지 못함이 가끔 답답한..그런 생각이요..
가끔은 카메라가..사진이.. 제 눈과 마음을 가리기도 합니다..
너무 예뻐서..맘에 들어서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되는 그런 모습들 앞에서..
미처..제가 느끼기도 전에..마음으로 보기도 전에..
일반적인 소유의 개념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지만..
그 모습..그 아름다움을 갖고 싶은 마음이 앞서..
서둘러..성급하게..카메라를 들이대고 나면..
가끔..돌아서며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건 아닌데..뭔가 모를 허전함..아쉬움들이요..
제가 완전히 느끼지 못했음은..
제가 완전히 보지 못했음인데..
과연 제 손에 들린 카메라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지..
그렇게 찍은 사진은..
나중에 보면..결국 찍을 당시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무미건조한 사진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간혹 다행스럽게 아름답게 담겨진 모습들일지라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없기도 하구여..
예쁜모습..더 예쁘게..
멋진모습..더 멋지게..
그렇게 기억하고 싶고..사진에 담고 싶은..그런 욕심때문일까요..
가끔..즐기지 못하고..
그 즐김 앞에..욕심을 앞세우는 제 모습을 느낄 때..
사진이..카메라가..
전시를 위해 걸린 작품 앞에 늘어선 접근금지 선들이..
작품에서 관람객을 조금은 떨어뜨려 놓는 것과 같이..
제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게서 조금은 저를 멀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은..아니 많이 이상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